로마여행의 마지막 하루!
내일은 기상과 함께 에어비앤비 체크아웃을 하면 바로 공항으로 가야하기에 로마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하루다.
숙소에서는 꽤 거리가 있는 콜로세움 내부 투어 가는날!
콜로세움 투어에는 여러 업체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알게된 ‘로마에테르나정현희’ 로 선택했다.
여러 이유 중에 소수 정예였던 것도 있었고 콜로세움같이 역사가 깊은 곳은 정말 설명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가는 길 택시에서 마지막 하루이기에 무지 아쉬울 하루의 시작을 알리며 찰칵.
“콜로세움”
https://maps.app.goo.gl/DTEKEmpW37r2sq938?g_st=ic
내가 서비스업종에서 일을 한 탓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고.
여러번 유럽의 각종 투어를 다니면서 이런 투어는 늦지 않아야하며 가이드를 잘 따라 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첫날 야경으로 맞이했던 콜로세움
낮에 보니 또 다르다.
나는 아침을 줄곧 굶으면서 아점을 먹는게 일상인데 아침마다 무언가를 꼭 먹어야하는 우리 언니는 콜로세움 지하철 역 안에 있는 곳에 가서 빵과 커피를 사왔다.
뭘해도 까다로운 동생과 달리 아무데서 아무거나 잘먹는 건 정말 축복인듯 ㅎㅎ
근데 지하철역 안에 있는 매장 점원이 매우 불친절해서 언니의 기분이 순간 안좋았었다.
그라믄 안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조금 기다렸더니 정현희 가이드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투어할 일행들이 속속 도착했는데 한팀이 늦게 왔다.
그냥 5분 정도 늦는게 아니라 거의 30분? 이상 늦었던 것 같다.
낯선 이태리 땅에서 길을 헤맬수도 있고, 숙소와의 교통편이 썩 좋이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 우리처럼 택시를 타던가. 라는 생각이 온갖 짜증과 함께 올라왔다.
솔직히 날도 더웠고, 30분 이상 기다리면서 가이드도 난감해 하긴 했지만 먼저 출발한다고 분명히 써져 있었는데도 그러지도 않고.
더욱이 기분이 나빴던 것은 예의를 가장 중시하는 ISFJ에게 그들은 와서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것.
꼭 한사람 한사람 인사할 필요는 없고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냥 투어를 함께하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두루뭉실하게라도 사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첫 시작부터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어제 보르게세에서 로마패스 첫사용 할인을 받아버려서 오늘 콜로세움에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히 가이드님과 카카오톡을 했었고,
콜로세움 시간 예약도 해놨으니 할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입장할수도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콜로세움을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티켓팅을 하러 가서 가이드님이 매표소 직원과 열심히 소통해주시고 했으나 로마패스를 산 이유였던 콜로세움 내부투어는 갈수 없다는 결론을 들었다.
이미 다른 사람이 30분 이상 늦었고, 우리 가족의 티켓팅 문의로 인해 거의 10분 이상 또 딜레이가 되어 미안해서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더 찾아보지 못한 나의 부족한 준비성도 화가나고, 로마패스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룰이 그거였다면 콜로세움 문의를 했을 때 이 로마패스로 이용할 것을 추천했던 가이드는 왜 이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아주었나 싶고.. 안내할 의무가 없었다고 하기엔 우린 이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로마패스를 굳이굳이 구입한거였는데..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날은 덥고 너무 화가나서 초반에 설명을 거의 다 노쳤다.
솔직히 일년이 지난 지금 저 날의 감정만 앞서 있고 기억이 일도 나지 않는다. (ㅠㅠ)
와중에 사진은 진짜 열심히 찍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억나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데 왤케 사진만 많이 찍은건지.
해당 투어는 먼저 콜로세움 옆에 있는 포로로마노&팔라티노 언덕을 먼저 구경하고 설명을 들었다.
음.. 설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포로로마노는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터전이라고 한다.
로마의 중심지로서 이 곳에서 생활을 했던 모습, 집의 기둥들이 그대로 남겨져있고 역시 유럽은 고대, 중세 건물이라고 해서 없애지 않는 점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가 깊은 곳을 갈때마다 그들이 역사를 생각하는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달까.
그리고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언덕 중 한개라고 하는데 올라가면 로마의 모습이 촤란.
많이 더운 로마의 여름. 그래도 설명을 줄곧 듣고 열심히 따라다닌 엄마.
나도 날씨에 상황에 많이 짜증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제일 잘 즐기고 있었는지도 ㅎㅎㅎㅎ
가족들이 계속 마음을 쓰는 나 때문에 어차피 너무 더워서 보기 싫었다는등, 다녀온 친구들이 콜로세움 내부 그냥 사진으로 보는게 전부라는등
사실여부를 따질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계속 괜찮다고 해줘서 마음을 점점 풀었다.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나는 더위에 패션이고 몰골이고 모르겠.. :D
라는 마음뿐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대체 왜 못참았니..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남는건 사진뿐이라면서 포로로마노며 팔라티노 언덕을 저렇게 열심히 찍어놓고 정작 본인 몰골은 챙기지 못함..
해당 투어는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을 투어하는 두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콜로세움에 대한 설명도 같이 해주신다.
그리고 투어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콜로세움 내부투어 예약한 사람들은 각자의 예약 시간에 맞춰 이동하게 되어있다.
우리는 내부투어를 할 수 없어 그 다음 일정을 고민하기 시작.
그럼에도 내부를 한번 보고싶은 처형과 제부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있어라 콜로세움.
내부를 못본 아쉬움은 언젠가 달래러 와볼게..
그리고 우리는 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다음 일정이 진실의 입이었기 때문에, 그 근처로 이동하고자했는데 콜로세움 앞에서는 택시가 진짜 안잡힌다.
우버도 안잡혀서 한참을 또 기다리다가 택시를 겨우 잡았다.
그런데 이 날 진짜 우리한테 뭐가 있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렵게 잡은 택시에 에어컨을 안틀어준다.
더운 엄마는 계속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말해보라하고 나는 그냥 조금 참으라고 하고 ㅋㅋ
언니와 신랑은 왜인지 말을 안하던…
알고보니 에어컨쪽 먼지가 엄청 쌓여있어서 틀어달라고 하면 그 먼지 다 우리가 마시게 될까봐 말을 못 꺼냈다고 한다.
차가 진짜 지저분하긴 했다.
그리고 하필 우리가 가고자 하는 식당쪽에 무슨 공사 때문에 결국 도착하기 전 택시에서 내렸다.
지친 가족들..ㅋㅋㅋㅋㅋㅋ
무슨 행사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날 어떤 행사 때문에 사진 왼쪽에 바리케이트로 차량 진입을 막아놔서 또 한 5분-10분 걸었다.
그렇게 힘들게 찾은 식당
https://maps.app.goo.gl/dv1ANmQRFjoADb7q8?g_st=ic
우리는 미트볼이랑 소금파스타, 아마트리치아나, 그리고 육회타르타르를 시켜 먹었다.
힘든 오전 일정에 먹을 것 조금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그 다음은 엄마가 가보고싶다고 했던 “진실의 입”
https://maps.app.goo.gl/AcFHqwrJLGKSbbSK7?g_st=ic
나는 잘 모르는 영화지만 ‘로마의 휴일’에서 나왔던 장소로 유명해진 곳.
실제로는 성당 옆에 자리하고 있고, 유명한 관광지랑 붙어 있는게 아니다보니 별도로 이 아이만 보러 와야하긴 한다.
대기가 길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우리가 갔을 땐 줄이 그렇게까지 길지 않았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되었다.
앞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관리인 한분도 같이 계시는데 그냥 찰칵.찰칵.찰칵.찰칵 끝.
이런 느낌으로 찍어주신다. ㅎㅎ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짤린다던데 모두의 손이 멀쩡하다는..?
엄마의 세대가 참 좋아하는 오드리햅번.
로마의 휴일에 나와 유명해진걸까.
근데 그 시대 사람 치고 진짜 너무 예쁘긴하다.
이 후 우리는 택시로 숙소에 가서 잠시 몸을 쉬게해주고,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이동했다.
https://maps.app.goo.gl/PubJkyXceMPZy8KLA?g_st=ic
미켈란젤로가 정면의 시청건물을 기준으로 좌우 완벽한 대칭으로 만들었다는!
오르는 언덕, 계단부터 조각상까지 모두 미켈란젤로가 대칭으로 만들었다던데..
이게 그냥 그런가보다가 아니라 가서 보면 정말 신기한게 조각이지 않은가.
그림도 아니고 조각을 대칭으로 만든다는건 조각을 깎으면서 순간 힘을 잘못주어도 삐끗될 수 있는데 그게 대칭이라니.
새삼 굉장히 신기했다.
단순히 입구에 있는 조각상 말고 양쪽에 있는 건물들도 대칭이랍니다.
로마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업적에 감탄을 안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건 나는 몰랐는데 유로에 이 곳 광장에 있는 동상이 들어가 있다고 언니가 말해줘서 확인해보니 똬란.
50센트짜리 유로 뒷면을 보면 이 곳의 기마상과 바닥에 있는 모양이 들어가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해지는 모습을 봤는데 언니와 해질녘 맛집이네 할 정도로 예뻤다.
시청건물 뒤쪽으로 가면 오전에 우리가 본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이 보인다.
그리고 더 늦기 전 로마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이동했다.
무엇을 먹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태리 또 언제와보겠나 하고 이태리식당으로 알아봤다.
https://maps.app.goo.gl/BnmYnYpMhd7TK2rq9?g_st=ic
여러 리뷰 중에 이 아이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이 곳으로 가고싶다고 어필했다.
이 안에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가 있는데 해산물도 진짜 맛있었다.
부르스게타랑 피자랑 파스타랑 깔라마리라고 오징어튀김까지 여러가지 시켰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든게 ㅋㅋㅋㅋㅋ 주문을 다 해놓고 음식이 다 나왔는데 피자가 너무 안나왔다.
점원에게 말하니 하는 중이라고 했지만 정황상 깜빡한게 맞았던 것 같다.
주문 누락이 잦은 곳이라는 평이 있으니 시킨 음식이 다 나왔는데 한두가지 빠져있는듯 하다 싶으면 꼭 체크해보시길..!!
그래도 뭐 맛있었으니 봐주는걸로..? 이와중에 신랑은 파스타도 그렇고 로마 음식이 너무 입맛에 안맞는다고 했다.
근데 그건 내 신랑이 그런 것 같고, 나는 피자도 그렇고 너무 맛있는것 투성이었다.
파스타도 우리나라 파스타랑 비교하면 조금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우리는 그렇게 저녁 만찬을 이태리식으로, 노천에서 그들의 분위기를 느끼며 로마 여행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일어나서 체크아웃과 함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사실 로마여행은 신랑의 출장 기간에 맞춰 갑작스레 오게된 여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매번 유럽여행 갈때마다 엄마를 모시고 오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 이뤘다는 기쁨과
엄마 모시고 혼자서는 조금 버거웠을 여행을 같이 해준 나의 오랜 여행메이트 작은언니랑 함께해서 더 행복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하루하루 너무 피곤하고 지쳤지만, 그리고 내 손발은 일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아직도 샌들모양과 애플워치 모양마냥 선이 그어져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언제나 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것을.
안녕, 로마.
Ciao, 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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